홀로 자유롭게 서두르지않고(Column)

창과 방패를 굳이 선택해야 한다면...

CgroupBoss 2024. 11. 6. 09:56

세상을 살아가면서..가끔은 이런 생각을 하죠.
내게 만약 무엇이든지 공격할 수 있는 힘이 있고
반대로 무엇이든지 막을 수 있는 수비력이 있다면..하고 말이죠.

운이 없게도 그것을 동시에 갖을 수는 없고 그중 한가지를 선택해야 한다면
난 어떻게 할까??

보통 사람들은 아마도 공격력을 선택할 것 같은데요..-_-;;
스포츠에서도 대부분 그렇게 얘기하잖아여.
공격이 최선의 방어라고...

무한경쟁시대고 내가 상대를 이기지 못하면 오히려 내가 그 사람들 뒤로
쳐지게 된다고 하고..
공부를 하거나 내 능력을 키우더라도..
남들이 개척하지 않거나 남들이 쉽게 할 수 없는 일들에 도전을 해야
세상에서 살아남을 것이라고..
그래도 나도 그런 남들과 경쟁하기 위해 남들이 할 수 없는
(즉, 내가 공격을 했을 때 상대가 막을 수 없는)
그런 경쟁력을 키우기 위해서 그 많은 시간을 땀 흘리고 노력하고...
세상을 살아가는 가장 현명한 길이라고 나 자신에게 체면을 걸어
도저히 남들과 경기를 해서 내가 이기는 연습만 주로 하잖아요.

하다못해 농구경기를 하더라도 상대가 날 막을 수 없도록
내 개인기를 키우고 공격루트를 생각하고 남을 이길 수 있도록
여러가지 대책을 세우구요.

근데...요즘 부쩍...그런 생각에 회의를 느끼는 것 같아요.
차라리 아주 경쟁력을 갖춘 사람이 날 이기려고 했을 때..
조금 여유를 갖고 져주는 것도 나쁘지 않다는 생각이 드네요.

어쩌면 세상이 그렇게 각박하고 살아가기 힘들다고 하지만...
생각을 바꿔서 오히려 남들이 나를 짖밟고 나를 누르고
더많은 부와 이익을 위해 달려갈 때....
설사 내가 그 능력에 당해내지 못하고 쓰러지고 2인자가 될 지라도..
나를 앞서 나가는 사람에게 오히려 박수를 쳐주고
'더 잘 할 수 있을테니까 좀 더 힘내'라고 응원을 해줄 수 있는
내가 더 어울릴 줄 모른다는 생각이 날 더 지배하는 것 같네요.

[지지 않는 경기]를 하려는 더 큰 욕심일까요?

너무 앞만 보고 달리는 것 같아서 조금 성급하게 되는 것 같아서여.
내가 지금 하고 있는 모든일들이 물론...
나와 내 가족, 그리고 날 아끼고 사랑해주는 사람들을 위해서
더 나은 생활을 영위하기 위해서는 물론
남들이 잘 하지 못하는 것들에 일찍 앞서 나가고...
세상이 변화하는 것에 발빠르게 대처하고 대응하고 배워나가고....

그래서 드는 생각이......
남들을 이기기 위해 내가 남들보다 더 풍족한 생활을 위해
-내 욕심들을 채우기 위해- '인간성'을 잃어버리는 사람들 되지 말자고...

차라리 남들이 지치고 힘들어 할 때
그 때 그들에게 '희망'이 되어줄 수 있는 "방패(어떤 공격에도
끄떡하지 않는)"가 되는 것은 어떨까 하네요...


2002-04-06 22:5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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